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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군의 취미/드라마 리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4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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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의대 99학번 동기들은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보호자들로부터 거의 공통된 질문을 받는다. "살 수 있는 거죠, 선생님?" "수술 별로 안 어려운 거죠?"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0% 확신이 들게 되면 마음속에 행여나 익숙함, 편안함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그러한 마음을 가장 경계하고 항상 긴장 속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자. 

               

<출처 : tvN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요약(4화)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고 있는 석형은 산부인과 식구들과는 도통 마음을 터놓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는 가족과 관련된 슬픈 사연이 있다. 여동생은 갑자기 실족사하고,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요구한다. 어머니는 충격에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건강이 악화된다. 비 오는 어느 날 아파트 앞에서 어머니의 우는 모습을 보고 석형은 마음 아파한다. 4화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환자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배려할 줄 아는 석형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1

햄버거집에서 익준과 익준의 아들 우주의 대화 장면

익준 : 우주야. 엄마 보고 싶으면 아빠한테 언제든지 이야기해. 우주가 말만 하면 아빠가 엄마한테 바로 데려다줄게. 아니, 엄마 오라고 할게 알았지?

우주 : 엄마가 우주 안 보고 싶으면 우주도 엄마 안 보고 싶어. 

익준 : 엄마가 왜 우주를 안 보고 싶어 해? 아니야, 엄마도 우주 많이 보고 싶어 해. 엄마 어제도 전화 왔었는데 우리 우주 잘 있냐고? 아빠한테 맨날 맨날 전화해.

우주 : 우주는 아빠만 있으면 돼. 아빠가 우주에서 제일 좋아. 

우주의 말을 들은 익준은 아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한편으로 마음 아파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지만 때때로 아이들은 어른을 위로하곤 한다.

어느 날 엄마가 힘들어서 울고 있었다.

고사리 손을 가진 어린 나는 엄마에게 다가가 엄마를 안아줬다고 한다. "엄마 울지 마, 내가 지켜줄게." (너무 애기 때여서 나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엄마는 아들의 고사리 같은 손이, 말도 잘 못하는 아들의 지켜주겠다는 다짐에 위로를 받았다. 한창 커버린 지금 '나는 엄마를 지켜주고 있는가?'라는 반성과 함께 엄마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2

석형이 절에서 엄마를 업고 길을 내려가는 장면 

석형은 절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갈 때 혹여나 엄마가 넘어질까 엄마를 업고 걸어간다. 석형은 누구보다도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그래서 석형은 마마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L군도 주변 친구들이 종종 '마마보이'라고 놀리곤 한다. 

일이 끝나고 놀자고 하는 친구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집에서 부모님이랑 밥 먹어야 해."라고 자주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마파보이'다. 아버지랑도 친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엄마뿐만이 아니라 아빠랑도 친한 것을 보면 신기해할 때가 종종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화를 많이 했다. 또한, 여동생과 누구보다 친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 나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화목한 가정이 보통이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화목한 가정'은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화목한 가정을 위해 아빠와 엄마의 무수한 사랑, 희생, 노력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엄마, 아빠를 꼭 안아드려야겠다.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3

산모의 출산 장면

4화에는 산부인과가 포커스가 되어 산모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전적으로 여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두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 혼자 견뎌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남자는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는 10개월 동안 아기를 품고 있다가 출산을 하게 된다. 10개월 동안 여자는 입덧, 두통, 현기증, 불면증, 빈뇨, 요통 등 여러 가지 불편감을 겪는다. 또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거동도 힘들어지게 된다. 출산의 고통은 모든 사람들이 들어봤을 만큼 엄청난 고통이라고 한다. 임신 후에도 임신 전 모습과 다른 자신의 몸의 변화 때문에 우울증을 겪고 자존감이 낮아지곤 한다. 간단하게 이야기했지만 실제 산모들이 겪는 힘듬은 이루다 말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부분들을 생각해볼 때 임신과 출산, 출산 후 육아에서 아내가 차지하는 부분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임신과 출산에 관해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일종의 죄책감을 느낀다. 향후 아내가 생기고 아내의 정신적인 고통이라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4화에는 석형의 가슴 아픈 사연이 나온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그늘 한 가지쯤은 가지고 산다. 그 마음의 그늘은 때로 작아지고 때로 커지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공들의 그늘을 보며 그들은 어떻게 그 그늘과 함께 살아가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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