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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군의 취미/드라마 리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3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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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처음 이 속담을 들었을 때 '뭐 저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그 바보는 나였고 우리였다. '내가 바보였구나!' 깨달은 순간은 아플 때다. 건강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당연하게 우리에게 있지만 한번 떠나면 다시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있는 곳, 후회의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있는 병원의 하루를 오늘도 들여다보자. 

<출처 : tvN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요약(3화)

치홍은 육사출신으로 뒤늦게 의사의 꿈을 안고 의전원에 입학한다. 유독 채송화 교수의 질문에는 잘 대답을 하지 못해 혼나곤 한다. 차가운 얼음공주 겨울은 율제병원 교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그랬던 겨울도 한 남자 앞에서는 함박웃음을 띠게 된다. 항상 즐겁고 센스 있는 익준은 3화에서 만큼은 개인사와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로 인해 슬픔의 나날을 보내는데...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1

과거 노래방 회상 장면 

준완과 정원은 노래방 리모컨 쟁탈전을 벌인다. 결국 준완이 이겨 쿨의 아로하를 누른다. "니가 선곡했어?"라는 송화의 말에 준완은 "아니."라고 말한다. 첫 소절에 등장한 익준은 노래를 시작한다. 감정을 담아 부르는 노래에 송화가 갑자기 등장해 흥을 깨고 친구들이 흥분해서 코러스를 넣는다. 익준은 울상을 하고 노래를 부르다 결국 친구들과 다 같이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사랑한다.'라는 것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친구들을 사랑한다." , "아내를 사랑한다." , "가족을 사랑한다."라는 말이 진실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좋은 시간(양과 질 모두)을 보내야 한다.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99학번 동기들이 '노래'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기에 참 좋았다. 

바쁘다는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는 뒤로 하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전화를 하는 것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될 수 있다.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2

지옥의 전화 대기 

골프를 치는 준완에게 전화가 오고 준완은 병원으로 달려간다. 송화는 신나는 마음으로 캠핑을 와서 텐트를 친다. 그런데 휴대폰에 전화가 오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정원은 마라톤을 하러 나왔는데 시작과 동시에 역주행을 한다. 바로 병원에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현상을 '지옥의 전화 대기'라고 부르고 싶다. 이 장면을 남의 일처럼 웃으며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명확히 존재하면 할수록 워라벨은 높아진다.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사람은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의사 말고도 지옥의 전화 대기를 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워라벨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그 나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슬기로울 필요가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직장생활 화이팅!

 

L군의 기억에 나는 장면 3

송화와 치홍이 대화하는 장면 

송화 : 긴장하라고. 수술하고 환자들 대할 때 너도 그렇고 석민이도 그렇고 항상 긴장하라고 그러는 거야. 

치홍 : 네

송화 : 이 일이 힘은 드는데 금세 익숙해져. 근데 익숙해질게 따로 있지. 우리 일은 그러면은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그래. 

치홍 : 네 

송화 : 너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마!

치홍 : 네 

송화 : 나만 믿고 잘 따라오라고! 알았지 안대위?

치홍 : 네 

너무 명장면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송화라는 사람 자체가 의사로서 선배로서 너무 멋있었다. 

누군가 "송화 같은 선배가 세상에 존재할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있을 수도."라고 답했을 것 같다. 

나에게 좋은 말을 해준 선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배 : 형은 솔직히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야. 너 힘든 거 아는데 형 한 번만 믿고 따라와라. 알겠지?

내 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이 멋있다고(외적으로 제외)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근데 나한테 이 말을 해주는 선배가 너무 멋있었다. '나도 꼭 후배에게 저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선배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3화에는 여러 가지 주인공들의 사연이 나오는 화이다. 오늘도 송화는 매력이 넘쳤고, 정원은 다정했으며, 준완은 츤데레했다. 슬슬 러브라인의 기류가 시작되었다. '병원에서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4화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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